차지영시민 기록자

사람을 찍고, 판을 벌이고, 밥을 차립니다

DIARY

다이어리

오늘의 한 장 — 하루에 사진 한 장, 짧은 글 하나

글 1편 · 사진 5장

  1. 테스트글) 고마운 얼굴들에게

    주말 잔치가 끝나고 남은 건 설거지와 사진 몇백 장. 커피를 내려 놓고, 와 준 분들 얼굴을 하나씩 넘겨 보며 짧은 편지를 썼다.

    팔순을 맞은 어머님은 케이크 앞에서 한참을 웃으셨다. 사진을 넘기다 보니 그 웃음이 한 장 한 장마다 조금씩 달랐다. 처음엔 쑥스러운 웃음, 노래가 시작되자 큰 웃음, 손주가 안기자 눈이 먼저 웃는 웃음.

    부엌에서 김치찜을 나르던 이웃들, 앞치마를 빌려 입고 끝까지 설거지를 도운 청년, 멀리서 꽃다발만 건네고 간 옛 동료. 판은 내가 벌였지만 잔치를 만든 건 그 사람들이다.

    편지는 결국 세 장만 썼다. 나머지는 사진으로 대신 보내기로 했다. 말로 다 못 하는 고마움은 사진이 더 잘 전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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